`스마트TV로 가자` 제조사들 3D에서 급선회

3D 재미못본 제조사들, 스마트TV로 눈돌려
2014년 TV 점유율 절반 차지 "피할수 없는 조류"
  • 등록 2011-01-04 오전 11:07:03

    수정 2011-01-04 오전 11:07:03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기대를 모았던 3D TV가 예상 보다 부진한 판매를 보이자 제조사들이 스마트TV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따.

3D TV는 영화 `아바타` 흥행 이후 안방 극장의 본격적인 3D 전쟁을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전용 안경을 써야하는 불편함과 3D 콘텐츠 부족으로 판매면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LG전자의 스마트TV
이에따라 TV 제조사들은 3D TV를 대체할 새로운 승부수로 인터넷 기반 스마트TV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WSJ는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으로 스마트TV를 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은 스마트TV 관련 제품과 운영 체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일반 TV를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스마트TV 업그레이더`란 제품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자사 운영체제(OS)를 보안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TV 제품 공개를 보류한 상태다.   대부분 제조사들은 TV를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진과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홈네트워크 지원기능(DLNA)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TV에서 인터넷 서핑은 물론 그날의 날씨와 교통 상황 및 뉴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페이스북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를 이용해 친구들과 사진 및 동영상도 공유할 수 있다.

WSJ는 현재 스마트TV 기술력이 인터넷으로 영화를 빌려와 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PC와 TV 경계가 모호해질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TV 제조사들이 스마트TV에 대한 정의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TV 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판매된 TV는 2억1000만대 정도며 이 중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였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4년 스마트TV 점유율이 전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배근 LG전자 연구개발부 부사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스마트TV는 피할 수 없는 기술 조류"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더 큰 크기의 TV 화면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사용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TV가 넘어야 할 장벽도 많이 남아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몰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TV 진영으로 데려와야 한다. PC와 거의 기능이 비슷한 스마트TV를 조작하는 문제도 난관이다. 구글 TV처럼 사용법이 복잡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지, 아니면 아이폰처럼 직관적인 조작 방법으로 편의성을 극대화 시킬 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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