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은 대통령 일정 및 발언에 일부 코스닥 테마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을 흔들었던 전기차 관련주와 남북경협주, 철도주, 미디어주 등은 대통령 발언 영향으로 급등락했다.
특히 철도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철도주는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 보고회의`에 참석, "철도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발언한 뒤 폭발적인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대아티아이(045390)가 2300원에 머물던 주가가 당일 상한가까지 오른 것을 비롯, 3000원대로 올라섰고 지아이블루(032790)와 세명전기(017510), 리노스 등이 모두 10% 이상 급등했다.
철도주 관련 증권사 보고서까지 나왔다. 이상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철도 르네상스가 시작됐다"는 분석과 함께 투자 유망주를 꼽기도 했다.
이렇게 `대통령 테마`가 시장에 깊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오히려 대통령 일정에 맞춘 선취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기차 성과보고 및 1호차 출시식`에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은 "이제는 어떻게 하면 CO2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 것인가를 경쟁할 것"이라며 "녹색성장 시대에는 원천기술을 갖는 게 중요한만큼 빠르다고 할때가 시기가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 전기차 관련 발언을 예상하고 먼저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많은 탓이다. 실제 CT&T는 최근 사흘간 올랐으며 7일에는 한때 상한가 언저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들이 정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날 전기차주 급락은 정부의 전기차 로드맵 발표를 염두에 둔 개인투자자들의 선취매 때문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통령이 녹색성장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은 대부분 정부 지원책 등이 뿌리 내리지 못한 상태"라며 "일시적 발언 효과로 급등한 종목들은 곧바로 다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