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황영기 前회장의 반격?..당국 `노심초사`

  • 등록 2009-10-20 오전 11:28:41

    수정 2009-10-20 오전 11:31:15

[이데일리 원정희기자] "사실 국정감사에선 증인들의 발언이 제일 긴장됩니다. 어떤 말들이 나올지 예측할수 없거든요."

최근 국감을 앞둔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황영기 전 우리금융(053000)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입`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로 들린다. 여기저기서 황 회장의 국감 출석여부를 물어오는 것을 보니 신경쓰이는 분위기다.

오는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주목되는 것은 황영기 전 회장을 비롯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등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금융계 거물들이자 최근 우리은행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 및 미소금융재단 등 이슈거리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통상 민간회사 CEO급 정도면 이같은 민감한 이슈에 관계돼 있을 경우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는게 다반사다. 때마침 김 회장도 오늘(20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오는 25일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황 회장의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우리은행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따른 책임으로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받은 이후 KB금융(105560)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달라질게 없다고 주변에서 극구 만류하고 있지만 황 회장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직접 국감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황 회장으로선 마지막 소명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 그동안 비공식적인 자리 혹은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황 회장의 입장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황 회장이 직접 입을 연 적은 없다.

물론 금융당국을 상대로 법정싸움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그 사이 황 회장은 세간에서 잊혀질 수 있다. 당국을 상대로 하는 만큼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한때는 승부사, 검투사로 불린 그였다. 이번 국감장을 본인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영예를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 혹은 `반전의 기회`라는 셈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천재지변에 의한 손실, 즉 어느 누구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의 손실이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정말 비장의 카드가 있는지, 아니면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금융당국은 어떨까. 사실 지난 12~13일 국감에선 증인출석 없이 진행돼 다소 맥이 빠졌던게 사실이다. 우리은행 손실과 관련해 감독당국의 책임 추궁이 있었으나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범주의 질의 수준이었다. 또 다른 이슈들에 가려 당초 예상보다 무난히 넘어갔다는 평가다.

때문에 오는 23일 국감엔 황 회장이 출석한다면 국회의원-금융당국-황 회장 간에 팽팽한 공방전까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에게서 어떤 돌출 발언이 나올지도 예측할 수 없다. 과거 우리은행장·KB금융 회장 시절 황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은행 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쏟아내며 은행 홍보부를 비롯해 관계자들을 항상 긴장시키곤 했다. 게다가 황 회장이 국감장에 나선다면 작심을 하고 나설 태세다.

겉으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신하는 금융당국도 내심 긴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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