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D램-日엘피다 `급락`…뭉쳐봐야 韓엔 안돼?

"대만 연합군에 보수적 전망 확산…한국업체에 유리"
  • 등록 2009-03-06 오후 2:01:20

    수정 2009-03-06 오후 2:01:2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정부주도의 통합계획을 밝힌 대만 D램업체들과 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일본의 엘피다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대표적인 메모리업체들은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메모리업계 재편과정에서 한국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일 개장중인 한국과 대만, 일본 주식시장에서 메모리업체들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정부가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난야테크놀로지, 이노테라메모리, 윈본드일렉트로닉스 등 `타이완 메모리`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기로 한 6개 대만 D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파워칩 주가는 6.36% 급락하고 있고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4.76%, 프로모스는 2.44%, 난야테크놀로지는 5.47% 각각 하락하고 있다.

또 대만 6개 D램 통합업체에 참여할 수 있는 검토대상으로 꼽히는 일본 엘피다 주가도 같은 시각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서 8.65%나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0.40% 상승하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역시 0.85%로, 코스피지수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만 6개 업체간 연합체가 발족하거나 엘피다 또는 미국 마이크론이 합쳐지더라도 생산라인 통합에 따른 어려움이 있고 상당기간 점유율 하락으로, 경기 반등 때 한국업체들이 수혜를 독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엘피다의 경우 대만정부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정이 늦춰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고 일본 정부에게도 별도로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

실제 엘피다가 `타이완 메모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만 연합군의 경쟁력은 더 떨어지고 엘피다 역시 군소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대만의 경우 전날 상승세와 달리 합병 효과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들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합병은 한국업체, 특히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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