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돌아온다"…관세 공포에 독일·중국 완성차 주식 '와르르'

독일차 완성차 업체 급락…BMW 6%↓
비상장 중국 BYD 장외 거래서 4% 하락
완성차 업체들 관세 인상으로 비용 증가 우려
월가 "트럼프 강경책, 과장된 것일 수도"
  • 등록 2024-11-07 오전 7:53:07

    수정 2024-11-07 오전 7:53: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중국, 독일을 포함한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선거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럽에 상장된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주가가 6.5% 하락했다. 포르쉐는 4.9%, 폭스바겐은 4.3% 빠졌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리오토와 니오의 주가도 각각 3.3%, 5.3% 내렸다. 미국에서 비상장된 비야디( BYD)의 장외 주식은 4.5% 급락했다. 일본 혼다 주가도 8% 하락했다.

대선 공약으로 중국, 유럽,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신차와 트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그는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차량에는 2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오야마 신지 혼다 부사장은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회사 운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연간 약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그 중 약 16만대를 미국으로 운송한다.

아오야마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이는 큰 영향이고 혼다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곳에서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여전히 멕시코를 포함한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 포드 자동차와 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도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토요타, 혼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마쓰다, 폭스바겐 등도 예외가 아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과 이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차량 생산 비용이 저렴한 멕시코를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관세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변화는 발표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과 관세에 대한 접근 방식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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