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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韓 성장률, 올해 2.8%-내년 2.6%”
9일 국내·외 10개 기관들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합한 결과, 올해 성장률은 2.7~2.9%를, 내년 성장률은 2.5~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각각 2.9%, 2.9%를 전망한 상태다. 국내·외 다수 기관들이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2.7%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3월과 5월 제시했던 전망치(3.0%)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9일 당초 올해 전망치(3.0%)보다 0.2% 포인트 낮은 성장률 2.8%를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오는 1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2.8%로 하향할 게 유력하다. 지난 7월 당시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춘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내리는 것이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네 차례에 걸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등을 조정해 발표한다.
게다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2.5%), 현대경제연구원·IMF(2.6%), 한국개발연구원(KDI·2.7%)은 기재부·한은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에 반도체를 빼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내년 전망(2.7%)이 점차 현실화되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내달 초에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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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희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가 하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고용·건설 지표 등이 안 좋아 동행 순환변동치가 장기간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9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9개 고용·산업위기지역 기초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목적예비비 편성 등으로 정부가 그동안 여러 위기지역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 체감이 미흡하고 정책 시차 때문에 성과가 덜 나오는 것 같다”며 “빠른 시간 내에 집행되도록 예산 배정 전이라도 먼저 집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1~7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조원 이상 세금이 더 걷힌 상황”이라며 “경기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감세 등의 대책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