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체조선수 150명 성추행, 美팀닥터 175년형

  • 등록 2018-01-27 오후 3:35:45

    수정 2018-01-27 오후 3:41:18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어린 체조선수 150여명을 30년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한 혐의로 전 미국 국가대표 주치의가 징역 175년 형을 선고 받았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랜싱 법원의 로즈마리 아퀼리나 판사는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체조대표팀 겸 미시간대학 소속 팀 주치의 나사르(사진)에 당초 25년 예상을 뛰어넘는 사실상 종신형인 175년을 구형했다.

나사르는 치료를 빙자해 체조선수들을 자신의 치료실에서 성추행·성폭행한 혐의을 받았다. 피해자 156명은 그의 구형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간 법정에서 릴레이 증언을 이어갔다.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됐다.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낸 체조 스타 레이즈먼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그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마로니도 13세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나사르는 86년부터 국가대표들을 치료하다 명성을 얻어 공식 체조팀 닥터가 됐다. 2014년 그가 교수로 있는 미시간주립대 여학생들이 ‘나사르에게 추행당했다’고 처음 신고했고, 이듬해 선수들의 비슷한 증언들이 지역 언론에 보도됐지만 모두 묻혔다.

나사르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서 미국 여자 체조팀 ‘선전’의 최대 공로자 대접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매카일라 마로니(22)가 “13세 때 전지훈련에서 나사르에게 처음 당했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할리우드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에 힘입었다고 했다. 여기에 알리 레이즈먼, 개비 더글러스 등 2020년 도쿄올림픽 상비군의 ‘미투’ 증언이 이어지면서 미 체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나사르는 지난해 11월, 80여명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

아퀼리나 판사는 “당신에게 이런 벌을 언도하는 것은 나의 영예이자 권한”이라며 “당신은 그 어디에 가더라도 가장 약한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다. 두 번 다시 감옥 밖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피해 여성과 가족들도 앉아 있었다. 선고가 끝나자 이를 지켜보던 피해자와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터뜨리고,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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