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 왕위서열 3위지만 국방장관과 경제개발회의 의장을 맡아 사우디의 경제 개혁을 이끌며 사실상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에서나 쓰이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례적으로 사우디 정상이 아닌 빈 살만 부왕세자를 맞이했다. 중동의 중요한 우방인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관계 개선 바람과 부왕세자에 대한 기대가 엿보이는 측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인 워싱턴인스트티튜트의 사이먼 핸더슨 연구원은 “빈 살만 부왕세자는 공식적으로는 왕위서열 3위지만 실제로는 왕이 될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며 “현재 사우디 국왕은 자신의 아들인 그가 왕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 왕위서열 2위는 현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나에프(57) 왕세자 겸 내무장관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미국정보부(CIA) 국장, 재무부·국방부·통상·에너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그는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만날 계획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사우디의 공식 면담 신청을 사무총장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보고서 발표 후 국제동맹군을 아동 인권침해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가 사우디의 `유엔 구호 프로그램 지원 중단` 위협으로 동맹군을 한시적으로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국제인권단체들의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