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3위 英방산 업체 경영진단 나선다

영국 BAE와 생산시스템 효율성 진단 서비스
영국 해군 군함 수주 이어 新시장 개척
  • 등록 2014-07-29 오전 10:38:41

    수정 2014-07-29 오전 10:38:4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영국의 방위산업체인 BAE System Surface Ships Ltd.(이하 BAE) 사와 조선소 생산시스템 효율성 개선을 위한 진단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 내용은 BAE사의 선박 건조나 조선소 운영 시스템을 진단해 생산성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1개 분야로 나눠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11월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BAE사는 세계 3위, 유럽 1위의 방위산업체인 BAE 시스템(BAE System Group)사의 계열사로 함정 분야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의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건조 관련 비용절감과 비효율성 개선을 위한 해법을 찾고 있었다.

지난 2012년 군수지원함(MARS Tanker, 2012년) 4척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대우조선해양의 효율적인 생산 건조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아 BAE사는 대우조선에 전반적인 조선소 진단을 의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AE사의 구조 조정 담당 찰리 블래이크모어 이사는 “우리 혁신의 목표는 21세기 경쟁력 있는 함정 사업 능력을 갖추고,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과 이번 협력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혁신 활동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컨설팅이 자사의 군함 관련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스템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개선 사항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최근 해외 수주 때 필수 요소 중 하나인 현지 방위산업 기여 조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양 강국이자 조선산업의 본거지인 영국에 2012년 해외 업체 최초로 군함을 수출한 데 이어 진단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세계 최고 조선소로 위상을 재차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산업은 제품중심의 하드웨어를 수출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별도의 투자 없이 기존 노하우를 활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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