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특위위원들은 국정원 기관보고가 외교·안보·국방 등 국익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비공개’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야당 쪽 특위위원들은 예정대로 회의장에 등장해 단독진행을 시도했지만, 남재준 원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불참하면서 여당 의원들의 새누리당과 국정원에 대한 성토만 무성한 채 회의는 1시간여만에 끝났다.
국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민주당 의원은 회의 시작이 5분여가량 지났음에도 새누리당 특위위원이 나타나지 않자 “오늘 새누리당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공식적인 통보를 나도 행정실에서도 받지 못했다”며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고 믿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불출석을 선언하면서 이날 보고 및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남재준 국정원장 및 국정원 직원 21명도 일제히 무단불참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금 이 시각까지 남재준 증인은 아무런 통보 없이 신성한 국조 특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대변인을 통해서 언론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만 지금 흘리고 있을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누리당이 국정원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의 국조 일정 역시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관 보고 이후 있을 예정이었던 현장방문, 증인청문회 등 역시 국정원 기관보고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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