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만도가 모회사인 한라건설의 우회지원에 나섰다가 몰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의 실권주를 매입하면서 역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러자
두산중공업(034020)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는 다르다면서 직접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장명호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17일 투자자들에 이메일을 보내 “최근 일부 건설사들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로 시장의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단순 EPC(설계·구매·시공) 업체가 아니라 발전 기자재업체로 수익성이 수반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0년 말 사우디 라빅(Rabigh) 6 프로젝트 이후,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지역에서의 발전 EPC 수주는 전혀 없었다”면서 “라빅6도 당사가 직접 제작한 보일러 등의 핵심 기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1분기 실적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현재 수수 잔고 중 수익성이 훼손될 프로젝트가 없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 수준과 비슷할 것이며, 올해 수주 목표 10조4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분 72.7%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만도처럼 건설사로 불똥이 튈 우려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장 부사장은 “두산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가 없으며, 사업 대부분은 국내 주택 사업 관련 충당금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작년 4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없다”면서 “저가 수주 부메랑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사항은 두산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최근 업황에 대한 우려로 고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0.46%(4100원) 내린 3만5100원에 거래되며, 닷새째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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