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는 6일 국내 스마트폰 연간 공급량이 지난 10월 기준으로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말에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와 ‘뷰2’ 영향 덕에 이 같은 공급량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측은 “올해 35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경쟁관계인 팬택을 다소 앞서는 규모다. 팬택은 LG전자보다 한달 늦은 지난 11월말에야 약 3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주장대로라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LG전자가 팬택을 누르고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가 6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팬택과 LG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484만대로 이 가운데 삼성이 972만대(65.5%)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팬택이 239만대(16.2%)로 2위, LG가 234만대(15.8%)로 3위다. 국내 제조사에 비해 신제품 발매 주기가 긴 애플(1.7%)과 소니(0.3%)는 예상보다 점유율이 낮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LG와 팬택 2위군 업체들은 삼성에 이어 자사가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월별 공급량 집계를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발표를 하는 의도가 뭐냐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작년 7월부터 공식적으로 월별 집계 자료를 내놓지 않았고, 삼성전자도 점유율이 너무 높아 독과점 시비를 우려해 지난 7월부터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팬택 역시 홀로 발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자료를 내지 않았다.
팬택측 관계자는 “LG전자가 자사에 유리한 숫자가 나오면 발표를 하는 식“이라며 ”이번 집계도 최근 자료인 11월말 기준이 아닌 10월말 기준을 택한 것은 팬택보다 앞선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300만대를 돌파했다는 사실이 회사로서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10월말 기준으로 발표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