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하야 결정하면 청와대 못 견뎌..文, 입장 확실히해야"

  • 등록 2016-11-14 오전 9:32:59

    수정 2016-11-14 오전 9:34:4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재차 요구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당에도 압박을 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장을 분명히 정하면 국민 요구를 따른 하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100만명 국민이 모여서 낸 일치된 목소리가 즉각 사임이었다”며 “대통령을 향한 국민 분노가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누구나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청와대는 물론이고, 야당에도 비판이 많았다”며 “야당이 거국내각, 2선 후퇴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대통령이 저런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의 입장이 대통령 즉각 사임이라면 국회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국회에 입법권, 예산심의권 등 다양한 권한이 있으니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닉슨 대통령도 워터게이트사건 때 의회가 탄핵에 착수하니 즉각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건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펼쳤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가서명에도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일”이라며 “체결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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