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토종' 브랜드로 승부.. 3년 만에 '잡화' 론칭

여성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올가을 출시
이탈리아 도시 라벤나에서 영감
'모자이크' 비잔틴 문화가 가방 속으로
  • 등록 2015-04-28 오전 10:03:44

    수정 2015-04-28 오후 2:02:20

제일모직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 ‘라베노바’.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이서현 제일모직(028260) 사장의 공격 경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 출시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한 토종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과감함을 보였다.

제일모직은 올 가을 새 여성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RAVENOVA)’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라베노바는 이탈리아 북부 아드리아해 인근 지방 도시 라벤나(Ravenna)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다.

제일모직 측은 “5세기 초 서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라벤나는 비잔틴제국 시대 동서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8개나 보유한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라베노바는 수수한 외관의 건축물, 내부의 단순한 직·곡선, 기둥과 천장의 화려한 모자이크가 연상되는 도시인 라벤나에 ‘새로운 별’이라는 뜻의 ‘노바(Nova)’를 합성한 말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업계에 신성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라베노바는 모자이크의 도시 라벤나의 건축양식과 분위기를 제품의 형태·색상·재료 등에 다양하게 녹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직육면체를 다각적으로 응용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형태감이 돋보이도록 했다. 장식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의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의 정교한 모자이크 디자인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대표 상품은 토트백·숄더백·클러치 등 가방이다. 고급스러운 피혁에 세련된 이탈리아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이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3년 만이다. 요즘같은 불황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해외 브랜드가 아닌 위험 부담이 큰 토종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최근 LF(093050)가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SK네트웍스(001740)가 미국 캐주얼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 등 검증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 들여와 신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도 대비된다.

제일모직 측은 “액세서리 브랜드로 규모는 작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패션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신규 브랜드 라베노바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오는 7월이면 신제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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