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가 노트북으로도 3D 게임 즐긴다"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나노 그래픽 D램 공급을 시작하면서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노트북 제품으로도 3D 게임과 UHD(초고화질) 동영상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바일·서버·그래픽으로 이어지는 20나노 풀 라인업을 구축해 D램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8Gb(기가비트) GDDR5 그래픽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래픽 D램은 동영상과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제품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노트북에서 3D 게임과 UHD 동영상을 즐기려면 2GB 용량의 그래픽 메모리가 필요하다. 기존 4Gb로는 칩 4개를 묶어야 2GB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 수 있지만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8Gb GDDR5는 칩 2개(8Gb = 1GB)로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모니터 해상도를 높이고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으며, 부피도 감소해 더욱 슬림한 노트북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그래픽 처리 장치가 별도로 탑재된 고가의 노트북과 달리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으로는 게임과 동영상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8Gb 그래픽 D램으로 이같은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또 게임 콘솔의 경우에도 최대 용량인 8GB 용량의 메모리를 8개의 칩으로 구성할 수 있어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3D 게임과 UHD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150만원 이상의 비싼 노트북에서나 가능했었다”며 “이번 제품 양산으로 보급형 노트북 사용자들도 손쉽게 3D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과 서버용 20나노 8Gb D램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그래픽 D램에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하면서 20나노 D램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20나노 D램을 앞세워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과 보급형 노트북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8Gb 그래픽 D램 양산으로 게임 콘솔은 물론 일반 노트북까지 최고의 그래픽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20나노 D램 공급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0나노 8Gb GDDR5 그래픽 D램.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