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6% 오른 뒤, 10개월째 1%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전월대비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에 그쳤다.
8월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조사기간이 화장품 세일 기간과 맞물린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정책과장은 “화장품 세일 폭이 예년에 비해 컸던 데다, 세일 기간이 소비자물가조사 기간과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소비자물가 조사는 매월 이틀 간에 걸쳐 진행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화장품 세일기간과 겹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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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예년에 비해 긴 장마·폭염 등 기상악화로 인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추(69.6%), 수박(38%), 시금치(47.2%), 토마토(40.7%)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이밖에 집세와 외식비는 전월대비 각각 0.2%와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수도가스의 경우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는 화장품 세일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이 컸다”면서 “9월 들어선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 국제유가 불확실성,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등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