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매매-전세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중 유일하게 관악구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관악구 전세가율(이달 8일 기준)은 6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2월보다 4% 상승한 것이다. 관악구는 강남·여의도 등 도심권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 전세수요가 증가해 최근 3년간 전셋값이 22% 뛰었다. 반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적어 아파트값은 7.6%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단지도 쉽게 눈에 띈다. 봉천동 성현동아 전용 86㎡의 전세가율은 75%로 현재 전셋값 2억500만원에서 6750만원만 더 보태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1년 말 57.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집값이 크게 오른 2006년 이후 30%대로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0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경기지역에선 이천시가 65.9%로 가장 높았다. 이천시는 지난해 전셋값이 10.2% 상승했다. 이천시를 비롯해 ▲평택시 63% ▲오산시 62% ▲안성시 59% 등 경기 남부지역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를 낀 이들 지역은 기업 근로자 수요가 탄탄해 지난해 집값에 비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매매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많다”며 “매매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 한 당분간 전세가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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