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해외사업 `잔혹사`

  • 등록 2012-05-17 오후 12:59:48

    수정 2012-05-17 오후 12:59:4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텔레콤의 해외 사업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이 2010년에 투자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라이트스퀘어드가 지난 16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6000만 달러(한화 698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회생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통신사 SK텔레콤이 유독 해외만 나가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미국에 이통재판매회사(MVNO) 힐리오를 세웠다가 2008년 사업을 접었다. 가입자가 20만명선에서 더 이상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2007년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나 2009년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2000년에는 베트남에서 `S폰`이라는 이름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2009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손을 뗐다. 지난해에는 몽골에 설립한 이통 회사 스카이텔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말레이시아의 와이맥스 사업자 `패킷 원 네트워크`는 지난해 723억원의 손실을 봤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멜론 인도네시아`도 같은 기간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해외사업 실패에 대해 현지화 실패와 전략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해외 사업을 보면 절박함이 없다"며 "여기에 TV, 휴대폰 등 제조업과 달리 현지 법제와 문화 등 제약이 많은 통신 서비스업 자체의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열 개 시도해 한 두개 성공하면 `타율`이 괜찮은 것"이라며 "국내에서만 돈 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해외 시장을 열심히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해외시장 노크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텔콤사와 제휴해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잉글리시 빈`을 현지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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