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와 식품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 국내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국제유가, 80달러 돌파..휘발유값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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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2.39달러, 3% 오른 81.34달러에서 마감됐다.
수급면으로 볼 때 유가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세계 2위 원유 생산사인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고,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다음 달까지 멕시코만 일대에 허리케인이 빈번하게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는 늘고 있다.
또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철강제품 가격도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과 중동 등 전세계 철강사들은 최근 철강제품 가격을 11% 가량 인상했다. 도이치증권과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에도 불구, 포스코(005490)가 제품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설탕·밀·커피값도 급등세
국제 원당 및 밀 가격 등이 오르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시장에서 원당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초 이후 50% 급등하며 파운드당 19센트선에 올라섰고, 시카고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간 38%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물가 상승, 하반기 경제성장 저해할 수도
물가상승 압력은 올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고유가 등 높은 원자재 가격이 원화 가치 상승 및 고금리와 더불어 기업 실적 악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3.0%, 내년 상반기에는 3.5% 등으로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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