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 주채무계열 재무평가에 따른 재무개선약정(MOU) 체결 대상 9개 그룹사에 대한 은행권의 총신용공여 규모는 약 26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신용공여는 대출(대출채권·회사채·리스채권)과 선수급 환급보증(RG)을 포함한 지급보증, 기타여신성채권(미지급금·미수금) 등을 합한 것으로 기업에 대한 은행의 전체 여신규모를 나타낸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047040) 인수금융 대출이 4000억원, 대한전선(001440), 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무역금융대출 각각 5000억~6000억원, 대주그룹 산하 대한조선에 대한 RG가 1800억원 등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과 KB금융(105560)지주 계열 국민은행의 대한전선 익스포저도 신한은행과 비슷한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9개 외국계은행(외국계은행 서울 지점 포함)의 규모도 9000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순대출은 거의 없고, 대부분 선물환 등과 같은 파생관련 대출"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13조원 내외다. 산업은행이 약 4조원이었고, 일반은행들은 6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이같은 총신용공여액은 각 은행별 집계방식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은행 여신담당자들은 "MOU 체결 대기업에 대한 총신용공여 규모가 위험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 조선업에 대한 정상 여신에는 0.9%, 일반 정상여신에 대해서는 0.85%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다만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퇴출 판정을, 일부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대주그룹에 대한 여신은 이미 `요주의` 또는 `고정` 등급으로 판정을 받아 충당금을 쌓아올렸다.
대주그룹에 대한 일반은행의 총신용공여 규모는 약 8200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 계열의 우리, 광주, 경남은행과 신한은행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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