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인 보석류 쇼핑은 엄두도 못 내는 상태. 그녀는 "예전에 보너스를 받았을 때에는 원하는 보석을 샀었는데 지금은 좀 더 싼 물건을 사게 된다"고 푸념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케이코씨 뿐만 아니라 일본 직장인 대부분의 월급 봉투가 수년 동안 점차 얇아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내수 시장 정체로 이어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노동계를 대표하는 일본노총(롄고, Rengo)은 근로자 평균 보너스 액수가 지난 1992년 월급의 4.27배를 기록했으나 2010년에는 2.83배로 절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근로자들의 총 현금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0.2% 줄었고, 같은 기간 연말 보너스도 0.3% 감소했다.
우메스 캐머론 UBS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은 경쟁의 심화와 엔고 등으로 임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내수 시장에 소비붐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은 결국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