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와 협력하지 말라는 中企고백에 충격"

"KT 개혁 반드시 이룰 것"
데이터 MVNO 실시·`와이브로+와이파이+3G` 준비중
  • 등록 2009-06-29 오전 11:33:41

    수정 2009-06-29 오전 11:41:57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와 같은 기업과는 협력관계를 맺지말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한 중소기업 CEO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석채 KT(030200)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 발표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협력사 목소리를 들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 같이 소개했다.

이 회장은 "또 다른 중소기업 CEO에게서는  `KT는 IT기업을 육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가치를 파괴하면서 존재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이제는 KT의 과거 기업문화를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뼈저린 각성이 있었다"면서 "오늘 밝힌 협력사 상생경영 추진발표도 이러한 각성 아래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각에선 경영진과 달리 실무선으로 내려가면 상생 의지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찻잔속 태풍이 아니라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봉제 실시와 성과보상제를 철저하게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는 성과와 무관하게 상여금 20%만 차이나던 것에서, 올해부터는 연봉 5%에 성과급 100%까지 차별을 두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상생경영은 비용추가 요인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면서 "원가절감으로 협력사를 다그치면 당장의 비용절감이 되더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비용문제도 다가올 것이므로, 지금의 상생경영 활동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올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과거 KT가 정치권 등 외부청탁으로 흔들렸다`는 질문과 관련해선 "정치권 뿐만 아니라 부탁하고 부탁받는 것이 한국사회"라면서 "이 가운데 KT는 적어도 객관적 기준에 부합한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우식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통신재판매(MVNO) 사업의 경우, 국회 관련법 통과와 무관하게 데이터 분야에 대해서는 먼저 개방을 할 것"이라면서 "음성분야의 MVNO는 개방해 봐야 수익성이 없어 사업자가 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기업형 특화 비즈니스 사업자, 금융·보험 등 특화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한 SI사업자, 모바일교육·게임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무선망을 빌려줄 방침이다.

또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장(부사장)도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선데이터 수요인데 이를 원활히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와이브로+와이파이+3G가 결합된 상품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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