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 포렌식 업체, 과거 세월호 침수 자료 복구

  • 등록 2019-03-18 오전 9:27:30

    수정 2019-03-18 오전 9:27:30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13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가수 정준영씨의 휴대전화 정보 유출처로 지목돼 경찰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포렌식 업체가 과거 세월호 참사 때도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사설 포렌식업체 A사는 2016년 정씨가 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고발당한 당시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문제의 휴대전화 복구를 맡은 곳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경찰이 복구 자료를 증거에 넣지 않고 사건을 송치한 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관련 수사가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말에는 정씨 관련 첩보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A사 대표를 불러 다시 정씨 관련 자료 보유 여부를 확인했다. A사 대표는 정씨 관련 영상을 따로 보관하고 있었으나 경찰의 임의제출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도 고려했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 요청을 거부해 수사가 다시 무산됐다.

A사는 이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사용기록 등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A사는 참사 당시 침수 자료 100여점의 복구를 맡았고, 2017년에는 인양된 선체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내용을 복구하기도 했다. 대표 B씨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폭로로 주목을 받은 노승일씨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친분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에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된 정씨와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역시 A사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사가 정씨 관련 자료를 보관해온 배경 등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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