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인고의 세월' 6년 견딘 박삼구…금호산업 되찾기 눈앞에

연내 인수 가능성 높아, 그룹 재건 탄력
  • 등록 2015-09-13 오후 3:24:49

    수정 2015-09-13 오후 7:22:5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2015년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2의 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포부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 박 회장의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재건을 위한 최대 숙원이었던 금호산업(002990) 인수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산업 지분(50%+1주) 매각가격은 7228억원이다. 이번 주 중 찬반 표결을 거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매각가격으로 확정되는데, 표결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 가격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6503억원으로 제시했던 박 회장은 지난 9일 7047억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금호산업 인수 지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500억원 이상을 더 얹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가격과 여전히 181억원 정도의 격차가 있지만 이미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굳힌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가격차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관련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지난 2010년 1월 1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된 금호산업이 6년 만에 박 회장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돌입,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의 ‘형제의 난’ 등을 겪으면서 한 때 경영권을 내려놨던 박 회장은 2010년 11월 복귀한 이후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특히 2013년 11월 금호산업 대표이사를 다시 맡은 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실을 착실히 다진 결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금호산업을 비롯해 금호타이어(073240)(워크아웃), 아시아나항공(020560)(자율협약) 등 핵심 계열사들이 채권단 족쇄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때부터 금호산업 되찾기에 주력하기 시작한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앞세워 지난 5월 채권단과 수의계약을 맺은 뒤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7월부터 현재까지 두 달 간 양측이 6차례에 걸쳐 번갈아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왔다”며 “금호산업 인수가 조속히 마무리 돼 박 회장과 그룹 임직원, 채권단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계기로 공중분해 위기를 겪었던 그룹 내 결속력을 높이고 경영권을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함께 그룹의 실적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그룹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그룹 경영진에게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여생을 그룹 재건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