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연합(EU) 최초의 여성 행정부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연임 도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럽인민당(EPP)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연임 집행위원 후보로 지지하는 투표 과정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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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중도우파 성향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EPP 일원인 독일 기독민주당(CDU) 후보로 선발된 데 이어 EPP 최종 후보로 최종 낙점된 것이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당대회 투표에서 81.8%의 찬성 득표를 얻었다.
차기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정치그룹의 후보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 최다 득표 정치그룹의 후보를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우선 검토하는 제도가 도입된 바 있다.
이에 큰 변수가 없는 한 현직인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EPP가 최근까지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EU 집행위원장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독일 CDU 소속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 국방장관으로 일하다가 2019년 11월1일 임기 5년의 EU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올해 10월 말에 만료된다.
그는 임기 초반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웠으며, ‘폰데어라이엔 2기’에서는 국방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지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탄약과 무기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시 나토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앞서 연임 성공 시 차기 집행부에 장관급 직책인 국방담당 집행위원을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편,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내 정치그룹이 각자 우선후보를 먼저 선발한다. 이후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그룹의 후보가 EU 정상회의에서 EU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21개국 정상의 지지를 확보하면 의회의 표결을 거쳐 집행위원장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