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제2의 의결권자문사 필요시 회원 동의후 출자검토"

"회원사 의견수렴 필요…우리가 나서서 할 일 아니야"
"자산운용업 획기적 변화…하반기 증권업 발전이 과제"
"ISA 시즌2 준비…대형 IB·파생상품 시장 활성화 필요"
  • 등록 2016-05-31 오전 10:00:00

    수정 2016-05-31 오후 6:54:1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황영기(사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친(親)기업 성향의 의결권 자문사 설립과 관련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하다면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앞두고 친기업적인 의결권 자문사 설립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도입을 주장할 일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에 대해서 가타부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회원사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은 상태”라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회원사들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출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앞서 기존 경영진의 목소리를 반영해주는 의결권 자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자산운용업계와 보험업계에 전했고 물밑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지배구조원 한 곳 뿐이다.

황 회장은 “재계에서는 기업지배구조원이 다소 진보적이라고 느껴 친기업적인 자문을 해주는 기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의결권 자문사가 설립될 경우 출자기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나 상장사협의회가 되는데 이 부분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 자문을 구하는 곳이 해당 기업의 출자를 받은 곳이라면 자유로운 자문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하반기 금융투자업계가 추진할 과제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자산운용업계를 둘러싸고 있던 그동안의 규제는 거의 다 풀렸다”며 “남은 숙제는 증권업”이라고 강조했다. 법인지급결제도 아직 허용되지 않았고 증권사의 활동성을 넓혀주는 대출한도와 레버리지비율 확대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쪼그라든 파생상품 시장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초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가입자격과 대상을 늘린 ‘시즌2’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국내 ISA는 아직 도입 초기긴 하지만 영국이나 일본에 비해 더딘 속도로 가입자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새로 구성되는 20대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시즌2 도입이 절실함을 알릴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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