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한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삼성화재(000810) 삼성증권(016360) 네이버(035420) 한화생명(088350) 등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월 6000억원을 웃돌았다고 집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1차로 내년 1월 말까지 4조 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사용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가 세계 각국의 증시보다 저평가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주주 친화정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국내 대기업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 등이 영향을 준 덕분이다. 정부는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2017년까지 3년간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시행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소득의 80% 중 배당과 투자, 임금상승분 등을 제외한 금액에 10%의 세율을 부과하는 세금이다. 자사주를 취득해 1개월 내 소각하면 배당으로 인정해준다.
국내 증시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이 강해지면 투자자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유보 현금이 많고 주가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로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주는 올 상반기 주가 상승으로 시가배당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배당보다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주주 친화정책에 인색했던 이유는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배당을 늘리면 투자여력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협력사에 대한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11월 한달간 ‘TV·냉장고 등 삼성판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추천주]`화끈한 주주환원` 삼성전자에 러브콜 집중
☞삼성전자 "자전거 퍼포먼스로 '기어 S2' 혁신기능 체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