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해군 차기상륙함 1번함 진수

해군 숙원사업, 차기상륙함 1번함 '천왕봉함' 진수
  • 등록 2013-09-11 오전 11:10:27

    수정 2013-09-11 오전 11:23:34

차기상륙함 선도함인 천왕봉함. 한진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진중공업은 11일 해군의 차기상륙함 선도함인 ‘천왕봉함’의 진수식을 했다. 해군은 선도함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국내 내륙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의 이름을 따 ‘천왕봉함’으로 명명했다.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진수식에는 해군참모총장 부인 김계순 여사가 나섰다.

차기상륙함(LST-II)은 유사시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비롯해 해상수송, 도서부대 군수지원, 재난구조 지원 및 국지 분쟁시 대응 전력 수송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 해군은 기존 상륙함이 노후화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해 2018년까지 차기상륙함 4척을 보유한다는 계획을 추진했고, 한진중공업은 2008년부터 2년간 선도함의 기본설계를 시작해 2011년 건조에 착수했다.

차기 상륙함은 기존에 비해 전투체계, 생존성 등에서 월등히 뛰어나 해군의 작전수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길이 126m, 폭 19m의 경하중량 4500톤급 규모로 승조원 및 상륙군을 포함한 420여명을 태우고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3km)로 운항할 수 있다. 탐색 및 추적 레이더, 전술항공항법장비, 위성통신체계 등 전자전 장비를 비롯해 함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 대유도탄 방어유도무기 등 국내에서 개발한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상륙함에 비해 속력을 23노트로 크게 높여 기동력을 증강했고, 헬기 착륙장 2개소, 상륙작전지휘소 신설 등으로 작전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이밖에 구역별 방탄설비 및 방화 격벽, 스텔스 기법 등의 적용해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전차 1대나 100여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2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내는 상륙정 3척을 탑재했으며, 상륙돌격장갑차(AAV), 전차, 야포, 발칸포 및 각종 차량을 탑재할 수 있다.

기본설계부터 진수에 이르기까지 한진중공업의 자체 기술로 건조된 천왕봉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2014년말쯤 해군에 인도된다.

한진중공업(097230)은 함정건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으로 국가 해상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972년 최초의 국산 고속정인 학생호를 만들었고,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고속정인 유도탄고속함 등을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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