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KT&G 사장, 부동산 비리의혹으로 출금

청주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 공무원에 금품 제공 의혹
  • 등록 2013-06-06 오후 9:23:03

    수정 2013-06-07 오전 8:21:1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민영진 KT&G 사장 등 현직 임직원 6명이 부동산 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출국금지를 당했다.

KT&G(033780)의 부동산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G 현직 임직원 6명을 포함, 관련자 8명을 출국금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KT&G 청주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해 청주시 공무원 이모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10월부터 두 달간 KT&G 청주공장 부지 매각 협상에 관여하면서 KT&G의 용역업체 N사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6억6000만원을 받고 협상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이씨를 지난 5일 체포했다.

조사 결과, 2010년 당시 청주시는 부지 매입가격으로 부동산 감정가 250억원을 요구한 반면 KT&G 측은 4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었다.

이에 KT&G 측은 N사 대표 A씨에게 ‘협상이 결렬됐으니 청주시 측과 연결고리를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이씨를 접촉해 자신들이 받는 용역비 13억6000만원 중 6억6000만원을 떼어주고 35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측은 A씨가 이모씨에게 뇌물을 준 것은 A씨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KT&G에 보고 후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KT&G 임직원, 특히 민영진 사장이 깊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이번에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출금 대상자들은 청주공장 부지 매매 또는 KT&G의 부동산 사업 관련 다른 비리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KT&G 부동산 사업비리 의혹과 관련, 이 회사 현직 관계자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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