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신세계(004170)의 자회사인 신세계첼시가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인 ㈜CIT랜드로부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내 7만6000여㎡를 매입(MOU 체결)한 데서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이 땅은 롯데가 아울렛을 열기 위해 지난해 1월 CIT랜드와 20년 장기임차 계약을 맺었던 곳이였다. 최근엔 CIT랜드와 부지매입 협상을 벌이던 중이다.
이 때문에 롯데가 신세계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발끈했다.
롯데쇼핑(023530)은 신세계와 CIT랜드의 부지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상도의상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비판했다. 롯데쇼핑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로 하고, 내부 검토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CIT랜드측로부터 장기임차 대신 부지를 매입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논의 중인 상황이었다"면서 "신세계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사업 추진이 엉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중 파주 아울렛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교통영향평가 인허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계약이 적법하게 이뤄진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CIT랜드 측이 (신세계에)부지매입을 제의하기 전에 롯데측에 임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안다"며 "둘 간의 거래관계가 끝났다고 판단해 부지 매입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CIT랜드측에 계약금을 전달했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 하자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롯데에서 이의를 제기해도 우리와는 무관하며, 롯데와 CIT랜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IT랜드는 땅만 소유하고 있을 뿐, 매매 및 임차 계약에 대한 모든 권리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 2006년, CIT랜드와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평당 금액에 대한 이견차로 결렬됐었다. 이번 부지매입 가격은 평당 125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신경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CIT랜드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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