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 인수 경쟁구도 가시화..가격이 변수

1순위 후보 MBK 불참..매도-매수자간 가격 격차 심해
  • 등록 2008-12-05 오후 2:30:48

    수정 2008-12-08 오전 9:56:17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주)두산(000150)의 주류사업부 매각에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매도측과 매수측간에 가격 기대치 차이가 커 향후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5일 주류업계와 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류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인수 후보군으로 4~5개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와 1개의 전략적 투자자가 지목되고 있다.

PEF들 중에는 외국계가 대거 참여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옛 UBS캐피탈의 후신인 어피니티(AEP), JP모간 계열 CCMP, 씨티그룹 계열의 CVC 등이 인수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해 온 모간스탠리PE는 중도에 포기키로 했다.

국내 PEF 중에서는 한국H&Q의 참여가 예상된다. 맥쿼리PEF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거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분명한 인수전 참여의사가 내비쳐지지 않고 있다. (주)두산의 태크팩 사업부를 최근 인수,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MBK파트너스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이번 인수전에서 일단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 참여 의향을 내비친 전략적 투자자 한곳이 어딘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롯데그룹이나 디아지오코리아 중 한 곳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두산 주류사업부 매각의 방식이 예비입찰없이 매도자와 원매자간 개별 협상을 통해 진행되는 사적 협상(private deal)인 만큼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의외의 복병이 출현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후반 참여 가능성이 가장 주목된다.

문제는 거래가격이다. M&A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주류사업부 매각 가치를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보고 있는데 반해 대다수 인수후보들은 그 가격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산 주류사업부의 작년 말 기준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414억원. 올해 반기말을 기준으로 할 경우 대략 35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말 기준 연 매출액 규모는 작년말 기준 3420억원이다.

두산이 최소한의 매각 기대치로 잡고 있는 6000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에비타 배수가 무려 17배를 넘는다. 에비타(EBITDA) 배수는 기업 인수합병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가격 산정 잣대다.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일부 산업에서 기업 매각가치가 에비타 3~5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M&A 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두산의 기대치는 다소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주류사업부의 지난해 단순 에비타가 350억 정도지만, 통상 사업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조정 에비타(Adjusted EBITDA)는 500억원 내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기초로 계산하더라도 두산 주류사업부의 매각가치는 에비타의 최소 12배에 달한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사업이 경기 불황기에 더 가치가 부각는 사업이라 쳐도 요즘처럼 어려운 금융여건에서 에비타의 12배를 훌쩍 넘는 가격을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한 것"이라며 "두산에게서 테크팩 사업까지 인수한 MBK가 이번 인수전에서 왜 발을 뺐는지 알만 하다"고 말했다.

인수후보들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주류사업부의 매각가치가 최소 6000억원을 넘지 않을 경우 매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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