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달만에 1630선..`美 고용 한파`

  • 등록 2008-03-10 오전 11:55:36

    수정 2008-03-10 오전 11:55:36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0일 코스피 지수가 뉴욕발 `고용쇼크` 여파로 지난 2월13일 이후 처음으로 1630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 지수는 1년6개월만에 1만2000선 밑으로 내려앉는 등 투자심리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뉴욕증시의 약세에 이날 아시아 증시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가까이 밀리고 있고,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대만 지수도 모두 1%이상 내리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 미국 금융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어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지수를 떠받칠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주도주들이 하락 주도하자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40분 현재 전날보다 31.14포인트(1.87%) 내린 1632.8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65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시장 에너지 부재를 실감하며 1630선으로 밀려난 뒤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00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줄곧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개인은 지수가 밀리자 매수우위로 돌아선 모습이다. 기관이 47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1000억원 넘게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관련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반등장을 주도했던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다.

조선주와 기계, 건설, 철강금속 업종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 두산중공업, GS건설, 포스코 등이 내림세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보험과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도 부진하다. 한화손해보험(000370), LG손해보험, 국민은행 등의 낙폭이 크다.

반면 자동차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최근 엔화 강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개별 종목들의 실적 호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모닝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2%넘게 오르고 있고, 현대차(005380)는 신흥시장의 판매량이 늘면서 소폭 오름세다.

IT업종도 하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005930)가 삼성SDI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 주 흐름이 좋았던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는 2%이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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