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거대 中시장, 내년 집중공략"(상보)

현지화 모델 개발..신차 잇따라 내놔
  • 등록 2007-11-19 오후 1:52:06

    수정 2007-11-19 오후 1:52:06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판매가 주춤거렸다. 하지만 올 연말 기아차 중국2공장과 내년 4월 현대차 중국2공장 양산을 계기로, 현지형 생산모델과 국내 출시모델의 중국수출을 늘려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내년 중국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현재 10개 차종에서 12개 차종으로 2개 신모델을 늘려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EF쏘나타·NF쏘나타·베르나(현지명 엑센트)·투싼 등 5개모델을 현지 생산중이며, 국내 생산중인 투스카니·그랜저TG·에쿠스·싼타페·베라크루즈 등 5개모델을 중국으로 수출중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중국형 아반떼인 HDC를 내년 4월 현대차 중국2공장 양산시점에 맞춰 현지생산에 돌입하고, 내년 1월 국내출시될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내년 4월 `로헨스(Rohens)`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HDC는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 트렌드를 반영, 후드와 차체 높이를 높이고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보다 역동적으로 변경했다. 아반떼를 준중형을 넘어선 중대형 차급으로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구현한 것.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대차는 점차 고급화되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기호를 적극 고려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세대용 패밀리 세단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현지형 아반떼를 개발했다"면서 "중국 승용차 시장의 30~35%를 차지하고 있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 기존 아반떼XD에 이어 신형 HDC를 투입,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도 현재 프라이드·쎄라토·스포티지·옵티마·카니발 등 5개모델을 현지생산하고, 오피러스·쏘렌토(가솔린엔진)·뉴카니발·카렌스 등 4개모델을 수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라인업을 강화키로 했다.

기아차는 올 연말께 준공될 기아차 중국2공장에서 중국형 쎄라토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국내에서 출시될 모하비(중국수출명 바루이)와 쏘렌토 디젤엔진 모델을 중국에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중국시장에서 판매될 기아차 모델은 총 11개가 된다.

신형 쎄라토도 기존 중국형 쎄라토에 비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후면부는 볼륨감을 높여 더욱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국에서 현지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한다"면서 "HDC는 아반떼HD를 기본으로 중국 소비자 및 중국내 자동차 전문가의 설문 조사를 통해 중국인의 기호와 감성을 반영해 새롭게 만든 현대차의 첫 현지형 맞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 내내 중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이 가격을 할인했지만 현대차는 9월부터 가격을 내려 대응이 다소 늦었다"면서 "하지만 중국2공장 가동과 함께 중국형 모델이 투입되면 생산볼륨과 손익에도 긍정적 신호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자동차공헙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올 1∼10월 자동차 판매는 715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생산은 23% 증가한 722만대에 달했다. 특히 중국 주식투자자 가운데 5분의 3은 투자수익으로 새 자동차 구매를 희망하느 것으로 나타나 성장하는 거대 중국시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 현대차 중국형 아반떼(왼쪽)와 기아차 중국형 쎄라토(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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