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다음서 아시안게임 축구 중국 응원 비율 91%?…진상 밝혀야"

자신의 SNS서 다음 포털 직격
"정기국회서 댓글 국적표기법안 통과 추진"
  • 등록 2023-10-04 오전 9:46:28

    수정 2023-10-04 오전 9:46:2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내 포털 ‘다음’(Daum)에 대한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댓글 작성자의 국적을 표기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 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이 열린 지난 1일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에 달했고 이보다 하루 앞선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다음에서의 북한 응원 비율이 75%였던 점을 지적하며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포털 다음이 여론 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 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여론 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라며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하고 그것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관련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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