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최고조..외교적 해법 주도권 싸움하는 北美

대화 가능성 의사 밝히고 있지만 대화 테이블 올릴 주제 놓고 신경전
美, 북핵 의제 테이블에 올리려 안간힘..한반도 긴장감 사실상 최고조 단계
  • 등록 2017-12-10 오후 3:38:58

    수정 2017-12-10 오후 3:38:58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과 미국이 모두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는 있지만 목전까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연일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대화’ 외치지만 주변에서 ‘아웃복싱’만

북한은 10일 유엔과 각급에서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했다.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는 의사를 명백하게 표현한 것이다. 북한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을 초청한 것만 보더라도 핵·미사일 개발 외에 다른 해법을 찾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북한은 러시아를 통해서도 미국에 대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7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북한의 직접 대화 의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간 여러 차례 대화 제의에 무시 일변도로 대해오던 것과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전언에 틸러슨 장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그간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포괄적 합의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진지한 의사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해온 것에 비춰 현재 상태에서 양국의 대화 가능성은 요원하다.

북한 역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내심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노리고 있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핵무기를 올리는 것에는 합의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과정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방북 의사 타진 이어져..中 ‘쌍중단’ 해법 재제안

미국과 북한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면서 북한을 찾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내년 2월로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북한과 유엔이 각급에서 대화를 나누기로 한 만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추가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여지도 생겼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줄곧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온 바 있다.

북핵 문제의 또 다른 중요 축인 중국은 다시금 미국과 북한에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을 요구했다. 미국의 높은 수준의 제재에 중국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 일변도 압박은 구멍이 난 상황이다.

‘전쟁’ 발언도 수차례 오고가는 한반도..긴장감 최고조

미국과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알력 싸움에 돌입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 도발을 멈춘 지 75일 만에 미국 본토 타격을 목표로 하는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고 미국은 동해에서 항공모함 3척, 전투기 240대를 동원한 역대 최대급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하면서 무력 시위로 응수했다.

뿐만 아니다. 미국 내에서는 강경파 측에서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켜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논의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고려하는 데 대해 “공공연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며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자위적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다.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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