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011200)의 자율협약 이행을 앞두고 해운사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공식 석상에서 조우하고 환담을 나눴다. 현 회장은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지원 의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정은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초청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1시간여 강연을 경청했다. 현 회장은 이날 간담회 직전 임종룡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과 5분여의 환담을 나눴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등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현재 대한상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가 끝난 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우할 용의가 있는지’ ‘현대상선의 채권단 출자전환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질문이 계속되자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최근 현 회장은 채권단 출자전환을 앞둔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던 지난달말에는 해외 선주인 조디악 회장에게 ‘현대상선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던 조디악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고, 3월에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사임한 바 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 청색 옷)이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초청 조찬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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