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졌다.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고 글로벌 IT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에도 참가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일(8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 이사와 만났다.
박유경 이사는 홍콩의 글로벌 투자자 30여곳을 대표해 삼성과의 대화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박 이사가 만나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연기금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3%에 그친다는 점에서 주총에서 합병 찬성의 설득 작업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 분위기 파악과 향후 지배구조 개선, 주주 소통에 무게를 둔 만남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이 부회장과의 회동 직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업계 CEO들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교류해왔다.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의 CEO급이 초청받아 참가하는 행사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애플의 팀 쿡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