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행보 '눈길'..네덜란드 연기금 만나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 만나 지배구조 논의
선밸리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도 참석 예정
  • 등록 2015-07-09 오전 9:58:38

    수정 2015-07-09 오전 10:09:39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졌다.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고 글로벌 IT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에도 참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일(8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 이사와 만났다.

박유경 이사는 홍콩의 글로벌 투자자 30여곳을 대표해 삼성과의 대화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박 이사가 만나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연기금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3%에 그친다는 점에서 주총에서 합병 찬성의 설득 작업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 분위기 파악과 향후 지배구조 개선, 주주 소통에 무게를 둔 만남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이 부회장과의 회동 직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업계 CEO들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교류해왔다.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의 CEO급이 초청받아 참가하는 행사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애플의 팀 쿡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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