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유가 급락 등 불안한 세계 경제에 수출 대기업이 흔들리면서 내년엔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뚝 떨어질 것이란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보다 4.8%하락했다. 지난해 0.6%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대규모 돈 풀기로 닛케이225지수는 7.3% 상승했다. 지수가 1만7000대를 찍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경기둔화에 맞선 부양 조치에 50%가 상승했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나렌드라 다르모르다스 모디 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30%가 올랐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4.9% 오르는 데 그쳐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연초 이후 27%가 급락했다.
올 초 한국 증시에 투자 비중을 늘렸던 JP모건은 지난 달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모왓 전략가는 “우리는 약한 유로화, 엔화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지를 예민하게 보고 있다”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줄고 유가 변동성에 엔지니어링 건설회사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세운 배당금 강화 정책이 코스피를 살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IG그룹의 아시아 시장 전략가 라이언 황은 “기업의 배당과 임금을 올리기 위한 최경환 부총리의 세금 감면 정책이 내년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기업들이 현금을 투자, 배당금 또는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내년 배당금을 50% 가량 올릴 것이란 소문도 나온다”며 “이런 것들이 한국 증시에 더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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