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의 사주를 받아 송씨를 살해한 팽모(44)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송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압박을 받자 팽씨에게 송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는 지난 3월 3일 자정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김 의원은 송씨에게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고 팽씨의 단독범행이라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생인 김 의원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신기남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제8대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강서구)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됐으나 경찰에 체포된 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 개인의 일이지만 시의회 전체에도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