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관심 속 사격 인기몰이…평양에 '사격 열풍'

최신식 사격장 잇달아 건설…대중스포츠로 키우기
  • 등록 2014-02-17 오전 10:58:31

    수정 2014-02-17 오전 10:58:31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사격 종목을 대중 스포츠로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양에 최신식 사격장이 잇달아 들어서는가 하면 군인들의 사격대회도 열려 주민들 사이에 ‘사격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가 최근 입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월간지 ‘조국’ 2월호는 “평양에서 새로운 바람, 사격 바람이 불고 있다”며 평양 금릉운동관의 사격장을 소개했다.

대동강변에 있는 금릉운동관은 작년 11월 10일 개장한 주민 운동시설이다. 이곳에는 북한 최초의 스쿼시장이 들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금릉운동관 1층에는 실내사격장도 있으며 이용객들은 권총이나 소총으로 10m 사격을 할 수 있다.

‘조국’은 “사격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며 사격의 인기몰이에는 작년 10월 열린 북한군 중대장·정치지도원 사격대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22∼23일 군 초급간부들이 총집결한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열었으며 대회 직후에는 참가자들의 사격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군 수뇌부를 이끌고 경기장에 나타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 군에 명사수, 명포수 운동의 불길을 더 세차게 지펴올리기 위해 이번 사격경기대회를 조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군인들이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격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남다른 관심 속에 평양의 또다른 사격장인 메아리 사격관도 최근 1년여 만에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경기용 총탄공장과 함께 메아리 사격관을 둘러보고 새로 들어선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다음달 영업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에서 ‘국방체육’ 종목으로 분류되는 사격은 최고지도자들이 중요시해왔으며 주민들 사이에 인기도 많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11월 부인 리설주와 함께 4·25국방체육단 야외사격장에서 체육단 선수들의 사격경기를 관람했으며 작년 2월 경기용 총탄공장을 현지지도할 때는 직접 사격 시범을 해보이기도 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005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부대 사격장에서 오른손뿐 아니라 왼손으로도 권총을 쥐고 표적을 명중했다며 김 위원장의 사격술을 칭송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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