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0년만에 대륙붕 시추설비 수주

5억3000만 달러 잭업리그 수주
  • 등록 2013-09-25 오전 11:22:31

    수정 2013-09-25 오전 11:22:31

대륙붕 시추 설비인 대형 잭업리그 조감도.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0년만에 대륙붕 시추 설비인 대형 잭업리그 1기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 머스크 드릴링로부터 대형 잭업리그 1기를 약 5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2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 설비로,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 조건에서 시추작업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16년 발주처에 인도하고, 곧이어 노르웨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잭업리그는 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 시추 설비다.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킨 뒤 해수면에 띄워 원유나 가스를 시추한다.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수심은 얕지만 파도가 거친 북해 지역에 주로 투입된다.

대형 잭업리그는 국내 조선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기존 설비가 노후하면서 최근 잭업리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발주처가 요구하는 기술사양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980년대 초 2기의 중소형 잭업리그를 수주했던 대우조선은 북해용 시추설비(Semi-Rig)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형 잭업리그 수주에 성공했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대형 잭업리그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잭업 운용사인 머스크 드릴링사와 계약하면서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잭업리그를 처음 짓던 시절의 초심과 열정으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 모두 100억 달러 상당(40기)의 선박·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30억 달러의 77% 가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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