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상가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과 평균 응찰자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상가의 낙찰률은 26.3%로 지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경매에 나온 상가 물건수는 1만3361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지만 입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국의 상가 물건수는 2009년 상반기(2만5951건) 이후 4년 연속 감소 추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택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가면서 매년 경매에 나오는 상가 물건수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상가 경매시장을 찾는 투자자는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상반기 전국 상가 평균 응찰자수는 2.6명을 기록,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매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격도 올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1.5%를 기록했다. 상가 낙찰가율이 60%를 넘은 것은 2003년 63.5%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상가 중에서는 소형상가 내 점포가 72.3%로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고 근린상가가 68.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파트 단지내 상가 68.2%, 오피스텔 상가 65.8%, 아파트형공장 내 상가 62.6% 등을 기록, 상가 전체 낙찰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기업형슈퍼마켓(SSM)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재래시장 내 상가는 낙찰가율이 30.2%로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를 통해 상가를 싸게 낙찰받으면 임대료와 더불어 시세 차익도 올릴 수 있고 권리금도 낼 필요가 없다”며 “입찰에 앞서 해당 지역의 상권과 임대료 수준, 공실률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