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어린이집, 이제는 '기본사양'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직장맘 김모(38)씨는 최근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경기도 화성시 ‘신동탄 SK 뷰 파크’)덕에 홀가분하다. 네 살 배기 딸을 둔 김씨는 그동안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출근을 서둘렀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김씨가 입주하는 아파트에는 140여 명의 어린이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립 어린이집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갖춘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택단지에는 21명 이상, 500가구 이상인 경우에는 40명 이상의 영유아를 보육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갖춰야 한다. 인근에 어린이집이 있다면 아파트 단지 안에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17개 단지에 보육시설을 설치한다. 서울의 경우 관악구 봉천6동 일대 까치산공원주택재건축사업(363가구 4월)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8구역주택재개발사업(940가구 8월) 은평구 녹번동 녹번1구역3지구재개발사업(1232가구 9월) 위례신도시 A2-9블록(693가구 10월) 등에 보육시설이 들어선다.

또 경기도 화성시 동탄2지구 ‘동탄 푸르지오’(1348가구 3월) 경남 창원시 풍호동 ‘창원마린 푸르지오’(2132가구 3월) 김포시 풍무동 ‘김포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 6월) 등도 보육시설을 갖춘 분양 예정 단지다.

금호건설은 올해 수도권에서 선보이는 3개 단지에 어린이집을 설치한다.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13-7번지 일대 돈암 5구역을 재개발한 ‘돈암 금호어울림’(총 4909가구 2월)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서대문 홍제 어울림’(296가구 5월) 평택시 용이동 ‘평택 현촌 어울림’(2215가구 3월) 등이다.

현대엠코는 서울과 울산·경북 등에서 4개 단지에 어린이집을 설치한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내곡보금자리 4블록(256가구 6월)과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A3-7블록 ‘위례엠코타운’(970가구 6월) 경북 김천시 남면 ‘김천혁신도시’ Ab6블록(1119가구 2월) 울산 동구 화정동 ‘엠코타운 이스턴베이’(1897가구 3월) 등이다.

현대건설(000720)은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주택을 재건축한 ‘남양주 지금동 힐스테이트’(1008가구 2월)에 보육시설을,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A2-12블록(621가구 6월)에는 키즈 라운지를 설치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서울의 경우 아파트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사립 어린이집 중 어떤 어린이집을 설치할지 주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입주민들이 보육료 지원을 받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멀리 떨어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아 돼 아이를 키우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육시설 갖춘 올해 분양 예정 단지. 각 업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