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현대·기아차만 피해 커..왜?

유성기업 직장폐쇄 7일째
현대차 울산 디젤엔진공장 R엔진 전면 가동중지..한국GM, 르노삼성 당장 문제없어
일 대지진이후 생산물량 늘려..일각에선 부품 원소싱 한계 지적도
  • 등록 2011-05-24 오전 10:42:01

    수정 2011-05-24 오후 12:34: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성기업(002920)에서 직장폐쇄와 공장점거가 이뤄진 지 7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현대차에서 디젤엔진공장 가동이 일부 중지되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 

24일 현재 현대차(005380) 울산 디젤엔진공장 R엔진 생산라인이 오전 3시부터 가동이 전면 중지됐으며, A엔진 생산라인도 불안한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포터와 스타렉스, 울산2공장의 싼타페, 기아차(000270) 광주공장에서 만드는 봉고트럭과 스포티지R의 생산도 26일과 27일을 기점으로 엔진생산 중단으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총 4만8000여대의 생산차질과 827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나 기아차와 달리 한국GM이나 르노삼성은 당장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다음 주나 돼야 피해가 예상되며, 르노삼성은 이번 달까지는 안전한 상황.

한국GM은 유성기업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군산, 보령, 부평, 창원 공장 중 다음주 부터 군산과 부평 공장에서만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때 봐서 알겠지만 보통 자동차 업체들은 부품 재고분을 1~2주 이상 확보한다"면서 "1주일도 안 돼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GM의 경우 이번 주까지는 문제가 없고, 다음 주부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에서 생산차질이 예상되는 차종은 올란도와 크루즈다.

르노삼성은 한국GM보다 느긋한(?) 입장이다. 유성기업이 만드는 피스톤링은 아예 공급받지 않고, 캠샤프트만 SM5 2000cc에 들어가는 상황.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는 다른 차종과 혼류생산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물량조절을 통해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 울산 현대차 싼타페 생산라인


  ◇생산량 급격히 늘어 재고 빨리 소진..부품 원소싱 한계 지적도

왜 현대·기아차만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걸까? 먼저 부품 원소싱의 한계와 일본 대지진이후 생산물량을 늘린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4위를 넘보는 현대·기아차가 핵심 부품을 한 회사에 의존하는 건 문제"라면서 "협력업체 파업 등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품공급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피스톤링 등 자동차 엔진 부품을 70% 정도 유성기업에서 공급받는다. 대한이연에서 공급받는 소형차 쪽 피스톤링을 제하고 나면 중·대형차 쪽은 사실상 100%라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3.0, 쏘나타 2.0, 쏘나타 2.4, 투싼 2.0, 싼타페 2.2, 스포티지R, 카니발 등 주력 차종 기준으로 100%인 것.

산업연구원 이항구 주력산업팀장은 "피스톤링은 엔진별로 규격이 달라 유성기업외에 다른 부품선을 구한다면 테스트 등 몇 개월이 걸린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이원화할 수 있을 지 모르나 그래도 기존에 출고된 차의 피스톤링 A/S 문제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오히려 일본 대지진이후 일본차들이 휘청이는 사이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물량을 늘린 게 부품 재고분 소진을 빠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보통 1,2달 부품 재고를 갖는 게 일반적인데, 생산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재고가 빨리 소진됐다는 이야기다. 일본 대지진 사태이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당초 633만대에서 상향됐으며, 이에따라 현대위아(011210) 등 관계사들도 국내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최소 650만대 정도는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 관련기사 ◀ ☞프라다 입은 명품車 ' 제네시스 프라다' 인기몰이 ☞"쏘나타 하이브리드 타고 동해, 서해 대장정 떠나요" ☞[르포]`일촉즉발`..유성기업 아산공장은 지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 스냅타임
    2025년 01월 10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01월 09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5년 01월 08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5년 01월 07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01월 06일 오늘의 운세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