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일반인이 개발 `요금조회 앱` 차단..항의 빗발

스마트폰 요금조회 앱 차단
회사서 만든 앱 사용 유도 불구 이용자들 "회사 앱은 불편"
  • 등록 2011-01-06 오전 10:35:02

    수정 2011-01-06 오후 2:58:5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만들든가, 제대로 만든 걸 쓰게 해주든가..."

LG유플러스(032640)의 스마트폰을 쓰는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 4일 오전 휴대폰을 보니 늘 쓰던 요금조회 애플리케이션(앱)이 작동하지 않았다.    일반 개발자가 만든 이 앱은 바탕화면에 위젯 형태로 실시간 사용요금 및 잔여 데이터량을 알려 줘 편리하게 사용해왔다. LGU+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니 "개인정보 등의 문제 때문에 해당 앱을 차단했고 자사의 고객센터 앱 `미니 유플러스(mini U+)`를 사용해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미니 유플러스는 위젯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불편해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LGU+가 일반 개발자가 만든 스마트폰 사용량 조회 앱을 돌연 차단해 이용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LGU+가 만든 관련 앱도 있지만, 일반 개발자가 만든 앱보다 호응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무리한 조치를 강행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LGU+는 지난 4일 홈페이지 요금 사용량 조회 메뉴에 SMS(문자메시지) 인증 기능을 추가했다. 문제는 지난 11월 OZ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 일반 개발자가 올린 앱이 먼저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앱은 이용자가 LGU+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가져와 스마트폰에 표시해 준다. 그러나 LGU+가 SMS 인증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수만명의 고객은 예고도 없이 이 앱을 못 쓰게 됐다.    LGU+는 뒤늦게 지난 12월 미니 유플러스 앱을 출시했지만 위젯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LGU+의 한 고객은 "미니 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 접속해서 직접 조회하는 기존의 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다른 이통사의 앱이 다 제공하는 위젯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안드로이드폰 및 LGU+ 관련 커뮤니티, 심지어 이상철 부회장의 블로그에까지 "대기업이 일반인보다 못한 앱을 만들어 놓고 그것마저 못 쓰게 한다니 답답하다"는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앱을 미리 만들지 않은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일반 개발자가 제작한 널리 쓰이는 앱을 특별한 대안 없이 막아버린 것도 문제라는 이야기다.

항의가 거세지자 LGU+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예측하지 못한 앱의 접근이 지속될 경우 홈페이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지난 12월 중순의 대형 포털 업체로부터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LGU+가 차단한 문제의 `LGU+ 사용량조회` 앱은 안드로이드마켓과 OZ마켓에서 도합 약 10만 건 가량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앱이다. LGU+ 고객인 일반 개발자가 지난해 11월 LGU+에는 별도의 요금조회 앱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제작했다.

이 앱을 만든 김창현 씨(30·직장인)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조치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많은 사용자가 쓰는 앱을 막을 것이라면 미리 공지를 하거나, `미니 유플러스`를 잘 만들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또 "관련 API(응용프로그램환경)를 공개하면 트래픽, 보안 관련 문제없이 외부 개발 앱을 통해서도 이용자가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차단 후, OZ스토어 담당자가 `당신 앱의 오류 때문에 사용자 항의가 많다`는 메일을 내게 보냈던 걸 보면 내부에서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LGU+는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추후 미니 유플러스에 관련 기능을 추가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U+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앱 접근에 따라 홈페이지 트래픽에 문제가 생겼고, 지난 달 인터넷 포털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라 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우리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상대적으로 초기인데다가, 여러 단말기에 테스트를 해야 하다 보니 일부 편의성 면에서 부족했지만, 요금내역 조회, 그래프 기능 등 우리 앱이 기능이 더 많다"며 "미니 유플러스에 현재 없는 위젯 기능 등도 조속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LGU+가 지난 12월 출신한 고객센터 앱 `MINI U+`
▶ Digital쇼룸 스마트폰 관련 동영상 보기◀ 삼성이 만든 구글폰 넥서스S엔 갤럭시 냄새가`[연말기획⑥]`소셜 마케팅, 삼성전자는 이렇게 했다` [연말기획⑤] 인텔 선정 `2011년 10대 기술 트렌드` ☞ [연말기획④] 2011년 주목받을 제품 트렌드는? [연말기획②] 모바일 앱 창업, 무작정 뛰어들건가[연말기획①] `두산동아 변신 또 변신..무죄!` 통신3사 `모바일 오피스`로 중소기업 유혹

▶ 관련기사 ◀ ☞LG U+, 와이파이존 검색 앱 출시 ☞LG U+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이용 늘었다" ☞이상철 LGU+ 부회장, `연말연시는 직원들과 함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