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해운株`..청약앞둔 한진해운 주주 `콧노래`

실제 할인율 33%..주가유지시 보름만에 50% 수익
우리사주 실권물량 덕에 배정물량도 많아져
  • 등록 2010-06-17 오전 11:25:57

    수정 2010-06-17 오전 11:25:57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해운업체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있는 한진해운 구주주들에게 보기 드문 투자여건이 조성됐다.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앞서 진행된 우리사주 배정 물량에서 나온 실권으로 주주 배정분이 늘어난데다, 주가 상승으로 투자 메리트도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2만33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이틀간 구주주(주주확정일 5월26일)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5월 한진해운은 총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20%(218만3043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 청약을 받았으나 접수된 물량은 6.25%(68만2500주)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구주주 1주당 배정비율은 기존 0.11790131주에서 0.1381615578주로 증가했다. 구주주로서는 더 많은 투자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특히 한진해운은 최초 유상증자 결의 당시 할인률 20%를 적용해 신주발행가액을 2만3100원으로 정한 바 있다. 확정 발행가액인 1차 발행가도 이와 큰 차이 없는 2만3300원으로 정해졌지만 이후로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진해운이 유상증자 1차 발행가를 정할 당시 기준주가는 2만9950원이었지만 이날 현재(오전 11시) 주가는 3만4550원으로 기준가 대비 15.3%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로 적용되는 신주 할인률은 32.6%까지 높아졌다.

즉 현재 주가 수준이 신주가 상장되는 7월12일까지 이어진다면 구주주는 배정받은 신주로 보름여 만에 투자금액 50%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 측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예가 대부분"이라며 "해운주 시세 급등과 함께 구주주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일반공모로 넘어가는 실권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주관사인 대우증권의 실권주 인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구주주 청약 실권 물량에 대해 오는 24~25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은 후 남은 물량을 잔액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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