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전시관에는 많은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성황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내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노키아·LG전자 불참…"전시회에 주요 제조사가 없어서야…"
이번 MWC에는 글로벌 1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가 불참했다. 아울러 3위 제조사인 LG전자(066570)도 불참했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 빅 3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불참한 것이다.
이들이 불참한 이유는 영업상 기밀 유지,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 중국 업체의 `짝퉁폰` 방지 등의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만이 행사장 중앙에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자체 플랫폼 `바다`를 적용한 스마트폰 `웨이브` 등 전략 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2위 업체이며 이동통신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애플은 불참했다.애플은 일반적으로 자체 행사를 진행할 뿐 대규모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매출에서 내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전시장을 만들고 MWC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중에는 주요 업체가 빠져 전시회의 의미가 퇴색했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재참여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들이 전략 신제품을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노키아, LG전자 외에도 제조사, 통신사의 불참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선통신 사업의 수장들은 MWC에 대해 참여 의미가 적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WC에 대한 무용론이 나오는데, 올해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의 규모가 커진 만큼) 이젠 자체 행사를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최대 규모로 참석했던 삼성전자마저 자체 행사를 시작하고 MWC에 불참하면 MWC 의미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안승권 LG전자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장 사장 역시 "MWC가 앞으로는 사업자들의 미팅 장소 외의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시장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주요한 제품을 전시회에서 공개하기 어려워 졌다"고 말해, 앞으로도 MWC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전시회의 의미가 퇴색한 MWC 2010. 앞으로 MWC가 어떤 의미가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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