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남성우 전무 등 총 12명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이번에 부사장이 된 인물들은 차세대를 내다보고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창립 4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2020년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이라는 목표를 공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차세대 CEO군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재용 부사장은 지난 1년8개월간의 백의종군을 끝내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셈.
그는 `이재용 시대`를 열면서 삼성전자 경영전반에 대한 관리와 조율에 돌입한다. 내부사업간 이해관계 조정과 글로벌 고객과 외부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 이해관계자)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남성우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로서 전사 물류, 공급망 혁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남 부사장은 지지부진했던 컴퓨터사업을 삼성전자 위상에 걸맞게 올려세운 인물이다. 그는 올해 컴퓨터사업부장을 맡은 후 2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PC사업을 1년만에 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삼성전자의 컴퓨터를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킨 것.
홍창환 PDP사업부장 부사장은 1981년 입사에 28년간 TV와 씨름한 인물. DTV 1위 신화를 쓴 핵심개발자로 2009년 `PDP사업 일류화`라는 중책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PDP사업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 및 완제품간 시너지를 높여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석 글로벌마케팅실장은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 그는 P&G와 켈로그, 존슨앤존슨 등 소비재마케팅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다 2004년 삼성전자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15년 경력의 마케팅전문가답게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개발 및 제조기술부문에서도 `차세대 테크노 경영진`이 대거 배출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속에서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로 200년 입사 후 줄곧 D램 전제품의 개발을 주도한 핵심임원이다. 업계 간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다. 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D램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철교 생산기술연구소장은 1983년 생산기술연구소 입사 후 장비개발을 시작으로 기술기획팀과 경영진단팀에서 근무했다. 2007년부터는 생산기술연구소장을 맡아 전사적인 글로벌 제조혁신 가속화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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