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기아자동차(000270) 직원인 A씨는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중국여행을 다녀온 그는 공항 검색대에서 신종플루의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격리돼 일주일간 치료를 받은 후 출근을 하려했다. 하지만, 감염사실을 확인한 회사 측은 그에게 일주일을 더 쉬다가 출근을 할 것을 권유했다. 이러한 발빠른 조치로 A씨로 인한 신종플루 사내 전파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직원 감염 사실을 파악한 기아차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기아차는 신종플루의 감염이 자동차 생산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판단, 별도의 신종플루대응팀(이하 대응팀)을 꾸려 사내 확산방지책을 마련해왔다.
대응팀은 신종플루의 확산단계에 맞춰 경계·경보단계를 블루·옐로우·오렌지·레드 4단계로 설정해 놨다.
기아차 관계자는 27일 "세계보건기구와 한국의 보건당국의 상황인식을 반영해 현재는 3번째인 `오렌지`단계에 해당된다"며 "같은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신종플루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찍부터 사내 접속망에 신종플루와 관련한 정보제공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Q&A`란을 통해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대응팀은 다양한 예방책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중 가장 강조되고 있는 `손 씻기`를 위해 사내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필요한 사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만간 신종플루 감염방지용 마스크를 구입해 비치할 계획"이라며 "신종플루 백신이 개발·완료돼 시판될 경우 전 직원이 접종받을 수 있게 하는 일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아차의 빠르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완치된 초기 1명을 제외하고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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