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변한다)낙관론자의 희망歌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이를 때일수록 미래 위한 투자 필요"
  • 등록 2009-06-29 오후 1:30:17

    수정 2009-06-29 오후 1:30:17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낙관론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올해 수출보험공사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수출이 위축되자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보험을 30%가량 대폭 늘리기로 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보험 지원을 늘렸으니 각종 수출사고가 이어졌고, 보험금 지급도 당연히 급증했다.

 
▲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실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주위에서 걱정해도 유 사장은 "손실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란다. "이럴 때 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유 사장이 최근 경남 소재의 한 중장비 부품업체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 회사는 올해들어 주문이 줄어들면서 가동율이 작년의 60% 수준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 중소기업 사장은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매년 30~40%씩 증가해서 주문받고 생산하기 급급했는데, 막상 가동율이 떨어지고 여유가 생기고 보니 회사 운용실태와 작업장 상황 등을 자세히 살펴보게 됐고, 그 때문에 개선하고 보완할 부분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중소기업 사장은 유 사장을 보고 "지금처럼 여유가 있을 때 미진한 부분을 고쳐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며 웃었다.

유 사장은 이 회사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수출중소기업을 위로하고 도움을 줄 길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방문했는데 오히려 제가 고무되고 희망을 얻게 되더군요."

낙관론자인 유 사장은 여전히 희망을 말한다. 건강한 기업들이 있는 한 수출도 곧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어려운 시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일입니다." 유 사장의 희망가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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